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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시 한번 옮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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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선암사화장실 | 2009/12/28 17:36 | 트랙백 | 덧글(0)

절실한 문제

자신에게 절실한 문제부터 시작하라는 말이
꼭 자신이 속한 사회의 구체적인 문제로부터 시작하라는 뜻은 아니다.

그것은 그저 자신에게 절실한 문제에서 시작하라는 뜻이 강하다.

반드시 우리사회의 문제, 우리 교육시스템의 문제에서 공부를 시작해야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물론 일반적인 '교육사회학'자라면 한국의 교육시스템의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 정상적인
연구의 출발점이자 방향일 것이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서는 자신이 속한 사회의 문제보다
전체 인류적 차원의 문제의식이 더 절실하고 끌리는 연구주제일 수 있는 것이다.
절실한 문제는 '지금 여기에' 뿌리박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통시적이고 지역을 초원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관점의 차이는 얼핏 사회학이나 경제학 같은 사회과학과
심리학이나 철학, 또는 의학 같은 보편학의 차이라고도 볼 수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사회학이나 경제학도 얼마든지 보편학의 모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강준만의 한국 사회에 뿌리박은 '비근한' 문제의식은 매우 높이 살 만한 것이기는 하지만,
강준만이 비판하듯이 한국적 현실을 외면한 연구들이 의미없는 것이라고 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by 선암사화장실 | 2009/11/15 14:25 | 책보며 공부하다 | 트랙백 | 덧글(1)

미디어비평

희망했던 쌈에 가는 데 실패했다.
고참 선배들이 눌러않아서 티오 자체가 없던게 문제.

대신 미디어 비평이라는 프로그램을 맡게 됐다.
취재파일4321, 쌈과 함께 KBS의 보도제작 세 축 가운데 하나다. 
말 그대로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인데,
원래 정연주 사장이 들어오면서 보수언론과의 각을 세우고
과거 관제언론으로서의 KBS의 과거를 반성한다는 취지에서 생겨났다.

정연수 사장 시절 물심 양면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고
보수매체의 집중 포화를 받는 KBS의 대표적인 진보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었다.
하지만 사장이 바뀌면서 폐지 1순위 프로로 떠올랐고,
기자들의 반발에 부딛혀 이름을 미디어 포커스에서 지금의 미디이 비평으로 바꾸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윗선의 지속적인 간섭으로 지금은 예의 날선 비평은 하기 힘든
중성적인 미디어 비평 프로그램으로 바뀐 상황이다.

근무여건만 보자면 회사 내에서 손꼽히는 최고 부서다. 
밖에서는 그 내용을 모르고 고생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와서 보니깐 취재파일 보다 훨씬 널널하다.
취파와 마찬가지로 기자 개인은 3주에 하나의 프로를 제작하면 되는데,
취재파일은 1주 아이템 찾고 2주 취재하는 반면,
미디어 비평은 2주 아이템 찾고 1주 취재한다.
2주 놀고 1주 일한다는 거다.

매주 월요일엔 신방과 자문교수 4명이 참여하는 아이템 회의를 진행한다.
주로 해야하는 일은 일간지를 꼼꼼히 보면서
각각의 보도 성향을 공시적으로 통시적으로 비교 분석하는 일이다.
그리고 미디어오늘이나 미디어스 같은 언론관련 언론들을 통해 문제의식을 깨워야 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바랐던 곳은 아니지만 근무여건이 매우 여유롭다는 점과,
미디어라는 주제를 다룰 수 있다는 점에서 비교적 만족스러운 곳인 듯하다.
언론인이면서도 무지했던 언론의 생리를 공부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회사 곳곳에 내가 원하지 않았지만 막상 해보면 괜찮은 일이 숨어있는 것 같다. 

여튼 이 여유를 활용해서 확실하게 문제의식을 다잡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로 잡아야 할 것 같다.
GRE 공부를 비롯해서 어학 공부도 시도해 봐야할 거고...

by 선암사화장실 | 2009/10/07 11:25 | 일상에서 인생을 고민하다 | 트랙백 | 덧글(1)

집중의 힘

태권도와 암벽등반, 테니스 세 가지 운동을 한다고 했을 때
태권도 넉달, 암벽등반 넉달, 테니스를 넉달 집중적으로 하는 것과
세 가지 운동을 동시에 1년 동안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좋은 방법일까?

영어, 중국어, 일어 세 가지 언어를 공부하고자 했을 때
영어만 4개월, 중국어만 4개월, 일어만 4개월 공부하는 것과
영어 중국어 일어를 섞어서 1년 공부하는 것 사이에 성취도는 어느 쪽이 더 높을까?

어학 같은 기술이 아니라 좀더 창조적 사고력을 요하는 작업의 경우
세 편의 서로 다른 논문을 쓴다고 했을 때,
한 논문에 넉달씩을 할애하는 것과 세 논문을 동시에 1년동안 진행하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성과가 좋을까? 

또 하나 태권도와 영어와 창조적 논문을 쓰는 작업을 할 경우
각각의 활동에 전적으로 넉달씩을 할애하는 것과
세 가지 활동을 병행하면서 1년을 보내는 것은 어느 쪽이 더 성과가 좋을까?

개인의 경험이나 관련된 연구가 있으면 알려주시면 좋겠다.

(일단 그냥 나의 짐작을 먼저 말해보자면
마지막의 경우 그러니까 태권도와 영어와 논문을 하는 경우엔 
하나에 넉달씩 온전히 집중하는 것보다 1년 동안 같이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인간이 하나의 활동에 너무 오래 집중하지 못하는 약점이 있기 떄문이다.

하지만 나머지 활동에서는 
하나에 온전히 몰두하는 것이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넉달씩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활동의 성격에 따라서도 단순한 육체적 기술, 언어, 창조적 작업 등은 차등이 있을 것 같다.
후자로 갈수록 하나의 작업에 온전히 집중하는 게 더 효율적일 것 같다.)

by 선암사화장실 | 2009/10/05 12:51 | 일상에서 인생을 고민하다 | 트랙백 | 덧글(4)

게으름과 조급함


게으르면서 꾸준할 수 있을까?
있다. 아니 어떤 의미에서는 게을러야 꾸준할 수 있다.
하루 15시간씩 일하는 사람은 꾸준할 수가 없다.
그래서 적당한 게으름을 유지하면서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은
일에서도 그렇고, 특히 오랜 기간 축적을 필요로 하는 공부에서도 매우 필요한 덕목이다.

문제는 게으름과 조급함이 합쳐질 때 생긴다.
게으르면서 조급하면 그 조급함이 없었다면 들어섰을 꾸준함이 자리를 잃는다.
게으른 놈이 맨날 놀다가 어쩌다가 책을 잡았는데 그 시간에 조급해서 우왕좌왕하다 보면
결국 아무 것도 못하게 되고 조금씩 쌓아나가는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

그래서 게으름과 조급함의 조합은 최악의 조합이다.
둘 중의 하나는 반드시 버려야 한다.

너무 안달내는 조급함을 고쳐야 한다.
그리고 게으름을 털어내야 한다.
게으른 사람이 난관이나 어려움을 피한데서 느끼는 안락함과 
진취적인 사람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할 때 느껴지는 만족감은 다른 것이다.

만족감을 찾되 안락함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취재할 때처럼 능동적으로 자료를 찾고, 사람들과 통화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것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물론 학문 분야별로 방법론에 따라서 공부하는 방식에 차이는 있겠지만
책상물림만 하면서 배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외면하는 것은
게으름의 소치일 가능성이 크다.  
  

by 선암사화장실 | 2009/09/15 19:01 | 일상에서 인생을 고민하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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